미국 16조, 캐나다 2조? 폭스바겐 계속되는 한국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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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터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파문은 올 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디젤의 몰락과 함께 가솔린 차량이 인기를 얻었고 또한 하이브리드, 전기차 같은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을 높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폭스바겐 판매량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국내 시장에서 특히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다른 지역에서의 판매량 저하는 생각했던 것 보다 크지 않았지만 국내는 정부의 판매중지 조치로 인해서 판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아마 폭스바겐은 이번 디젤게이트 파문으로 한국 시장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1월 0대 판매, 국내서 몰락하는 폭스바겐?


특히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인한 판매정지 여파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 결국 11월에 폭스바겐은 국내에서 단 1대의 차량도 판매하지 못했습니다. 판매 '0' 대라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냈는데 그외에 폭스바겐 그룹에 속해있는 람보르기니, 벤틀리 역시 0대 판매량에 동참을 했습니다. 그나마 아우디, 포르쉐는 어느정도의 판매량을 만들어서 그룹 전체 판매량 0대가 되는 수모는 피할 수 있었습니다. 



폭스바겐의 2016년 성적은 참담하게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폭스바겐 (11월 누적 판매량 비교)


11월 0대 

2015년 33,143대 

2016년 13,178대 (-60.2%)


아우디 


11월 463대 

2015년 26,951대 

2016년 16,482대 (-44.4%)


폭스바겐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60%, 아우디는 40% 이상 판매량이 하락한 상태입니다. 12월 누적 판매량까지 더 한다면 더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디젤게이트 파문이 있기 전만 해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고 사랑받는 브랜드 였지만 1년 사이에 천국과 지옥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 배기가스조작 파문으로 국내 출시가 불투명한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그동안 투아렉(가솔린), CC(가솔린) 판매로 근근이 판매량을 유지해 왔지만 이 마저도 모두 동이 난 상태라 현재 판매할 차량이 없기 때문에 폭스바겐 12월 판매량 역시 0 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폭스바겐 사태는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은데 환경부의 리콜 요청에 폭스바겐의 비 협조로 차량 12만5000여대의 리콜(결함시정) 조치가 해를 넘길 공산이 커졌습니다. 


미국 16조원, 나라마다 다른 보상금 


현재 환경부는 리콜 문제를 빨리 매듭짓기 위해서 폭스바겐에 '1인당 70만~100만원 보상금'을 차량 소유주 들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 입니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자세는 한결 같은데 절대 국내에서 배상금 지급은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파문이 발생한지 1년이 지났지만 이 주장은 변하지가 않고 있는데, 그 가운데 다른 나라에서는 국내와 판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엔 두둑한 보상금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떠난 마음을 사려 하고 있는데 무려 16조에 가까운 금액을 지급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금액의 투입처를 살펴 보면 미국에 판매된 약 47만5천대에 총 100억 달러(12조원)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1인당 5100~1만달러(605만~1187만원) 에 달하는 보상금인데 여기에 과징금으로 27억달러(3조2243억원), 그리고 배출가스 저감차량을 개발 하는데 20억달러(2조3884억원) 까지 더해서 총 16조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사태를 무마 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2조원 보상안 합의 


엄청난 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한푼의 보상금도 줄 수 없다는 분위기인데 미국 시장은 달라도 뭐가 다르네요. 그래도 미국은 특별한 시장이니 그럴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고 있을때 폭스바겐은 최근 캐나다에도 통큰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미국은 그렇다 쳐도 우리나라 보다 훨씬 자동차 시장이 작은 캐나다에도 21억 캐나다 달러(1조9천억원) 보상급을 지급한다고 합니다. 폭스바겐을 구매한 캐나다 소비자들은 1인당 5100 캐나다달러에서 8천 캐나다달러(450만~710만원)의 현금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보상을 할때만 해도 미국 시장이야 워낙 규모가 크고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이 잘 보여야 하는 특수성이 있기에 그러려니 했는데 캐나다 마저 2조에 가까운 보상급으로 합의를 하는 것을 보니 이건 아무리 봐도 차별이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네요. 


시장은 작지만 단지 미국에 붙어 있다는 이유로 이런 통큰 보상금을 제시한 걸까요? 이번 캐나다 보상안 발표를 보니 폭스바겐이 나라마다 다른 '이중잣대' 를 들이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0원? 버티기 들어간 폭스바겐 


대한민국은 12만5천대의 적발 차량이 있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들에게 어떤 보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환경부의 차량 개선 조치에 대해서는 리콜 계획서만 검토중이라는 답변만 하는 등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도 없어 보이네요. 


환경부가 제시하는 보상안은 1인당 70~100만원 정도로 다 합치면 1,000억원 정도 되는데 미국 보상금과 비교하면 금액 자체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습니다. 폭스바겐은 독일과 유럽에서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상금을 지급할 법적인 의무가 없다고 앵무새 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미국 그리고 캐나다는 뭔가요? 


한국과 캐나다 그리고 미국의 상황이 뭐가 다른지 그저 궁금할 뿐 입니다. 또한 환경부에서 부과한 과징금 141억원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친환경차라고 거짓 광고를 했기 때문에 물린 과징금 373억원도 그저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이 유럽에서도도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유럽도 소비자단체의 집단 소송으로 유럽에 판매된 문제차량 850만대를 전면 리콜 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국내만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니 그저 화가 날 뿐 입니다. 폭스바겐 코리아가 내야 할 보상금과 과징금을 모두 합치면 1500억원에 이르는 큰 액수 이긴 합니다. 하지만 미국, 캐나다에 비해서는 작고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계속 영업을 해 나가야 한다면 지금과 같은 오리발 내밀기 전략은 그리 현명해 보이지 않습니다.


▲ 아우디 A6 


폭스바겐은 아우디를 포함해서 국내에서 상당히 높은 인기를 누려 왔습니다. 특히 폭스바겐의 약진이 돋보였는데 상대적으로 가성비 좋은 차량을 선 보이면서 국내에 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소형SUV 티구안 같은 경우는 국민 SUV 라 불리며 수입차 판매량 1위를 독차지 했고 소형 해치백 골프 역시 인기를 얻어 왔습니다. 그룹에 속해있는 아우디 역시 높은 판매량으로 국내 수입차 탑4에 랭크 되는 등 국내에서 성적이 좋았습니다. 


▲ 2017 티구안 


폭스바겐 + 아우디 판매량을 합치면 벤츠, BMW를 제치고 수입차 1위에 오를 정도로 국내에서 높은 판매량을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배기가스 조작으로 판매정지를 당한 이후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탑3에 오른 폭스바겐은 11월에 '0' 대 판매의 굴욕적인 신화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정부와 지루한 보상금 줄다리기를 펼치며 사태 해결의 실마리도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갈수록 커지는 폭스바겐에 대한 반 국민정서 


이런 상황이 1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폭스바겐에 대한 반감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사건이 터지기 전만 해도 저도 수입차 중에서 폭스바겐에 대한 호감이 가장 컸는데 이젠 반대가 되었습니다. 물론 아우디를 포함해서 말이죠. 이렇게 길게 사건을 끌고 간다면 좋을 것이 하나도 없는데 무슨 생각으로 벼랑끝 전술을 펼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폭스바겐 신차 아틀라스(Atlas) 


국내 시장을 포기 한다면 이해가 가지만 그럴 생각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사실 한국 시장은 폭스바겐에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이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포기 할 것으로 보진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사태 해결에 대한 행동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보이지 않네요. 


그저 법대로 하자는 의견만 제시하고 있는데 그런 모습에서 한국을 참 우습게 보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그동안 한국정부가 보여준 행동들도 그렇고 현대차와 같은 국적 회사들도 국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동을 많이 보여 주었기에 폭스바겐의 이런 차별적인 행동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것도 사실 입니다.  학습효과라고 볼 수 있겠네요. 


폭스바겐이 법을 끊임없이 외치는 이유는 국내엔 미국처럼 징벌적 보상 제도가 없기 때문에 버티기 작전이 성공만 하면 아무런 보상금 없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법을 통해서 사태를 해결 한다고 해서 폭스바겐이 국내서 승리를 하는 걸까요? 결국 그 후폭풍은 보상금, 과징금 보다 더 크게 불어닥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의 차별 논란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감정과 대치하지 말고 지혜로운 통큰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 되면 내년에도 폭스바겐 판매량 '0대' 행렬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폭스바겐그룹이 빠진 자리를 노리고 일본, 미국 등 다른수입차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버티기 작전이 계속 될 수록 여러 부분에서 손해가 계속된다는 것을 폭스바겐이 알아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파문에도 불구하고 2016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토요타를 제치고 1위를 차지 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더 당당한 걸까요? 나라는 달라도 소비자들의 권리는 모두 똑 같다는 진리를 폭스바겐이 빨리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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