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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흐렸지만 초록의 향연은 그 어느때보다 강했고
너무나도 깨끗한 바람의 움직임은 그저 땅 위에 서 있는 것 만으로 행복을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비록 슬픔과 행복이 서로 엉겨붙은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이었지만 
코로 한가득 들이키는 비의 냄새와, 바람의 향기 그리고 푸른숲의 너무나 평온한 움직임,
그 순간 만큼은 그저 눈물이 나는 행복함이었다.  

한 없이 강렬한 비의 움직임을 기대했지만..
유리창을 사정없이 노크하는 물방울들의 거센 러시(rush)를 보고 싶었지만
나를 위로하는 그 폭풍같은 속삭임을 듣고 싶었지만
 
그 대신에 눈물나도록 깨끗한 공기와 시원한 바람의 감촉을 전해 준 오늘 하루..
삶이란 이토록 슬픈 것 일까 


기대하지 않았던 "나는 가수다" 를 보고 나서 들었던 음악들이 하루 종일 입에서 흥얼거린다. 
보아의 you're still my No.1 이 이토록 슬픈노래였던가.. 
이소라의 폭풍같은 목소리에 그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박정현의 노래도 김연우의 노래도 모두가 슬픔히 한가득 전해 온다.. 
티비로 보는 것과 밀착된 헤드폰을 통해서 들려오는 사운드는 또 다른 느낌

모두가 사랑은 슬프다고 노래한다. 지나간 사랑을 말하고, 쓸쓸하고 서러운 혼자만의 사랑을 말하고, 떠난 사랑에 대해서 달에게 그의 안부를 전해 달라고 격정적인 노래로 이야기한다.   

모두가 노래하는 하나는 결국 사랑의 슬픔이라는 것 


그들은 노래를 통해서 슬픔을 이야기 하지만 난 무엇을 통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글을 통해서, 아니면 플라스틱 감촉의 외로운 신디사이저의 건반을 통해서 일까 
슬픔의 내면은 저 깊은 심연이지만 이야기를 하기엔 내가 가진 재량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  
  

".. 보름이 지나면 작아지는 슬픈 빛
날 대신해서 그의 길을 배웅 해 줄래
못다 전한 내 사랑 나처럼 비춰줘

가끔 잠든 나의 창에 찾아와
그의 안불 전해 줄래
나 꿈결 속에서 따뜻한 그의 손
느낄 수 있도록.."

보아 " you're still my No.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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