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 리스트' 눈물 흘릴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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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오랜간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만 해도 영화관에서 보는 한편의 영화가 나에게는 소중한 시간들이었고 그때는 내가 헐리우드키드라고 생각하면서 영화감독을 꿈꾸곤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속에서 이런 다짐들은 그냥 흩어져 갔고 지금 남아 있는 영화관에 대한 기억들은 추억이 되어 있지요. 종로에 있는 서울극장에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집에서 1시간30분 이상 걸리는 이곳을 찾아와서 보곤 했는데 이떄는 나름대로 헐리우드 키드는 종로에서 영화를 봐줘야 한다는 우쭐함이라고나 할까요^^ 오래만에 찾은 서울극장은 리모델링을 해서 예전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요즘의 최신 멀티 플렉스에 비하면 어딘가 클래식한 모습을 찾을수가 있었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에 대해서는 아무 정보도 없었습니다. 단지 기억에 남는 것은 죽기전에 해야 할 일을 두 주인공이 한다는 뭐 그런것이 전부였습니다. 모건 프리맨을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보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고 혹시 게다가 덤으로 감동도 받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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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기대하지 않은 영화 였지만...


앞으로 나올 글에는 영화의 내용이 약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안 보신 분들은 자제 하시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만 생각해 보니 별 상관은 없을 듯 합니다. ^^;

영화는 평생 정비소를 하면서 가족들을 성공적으로  뒷바라지 해온 프리맨과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있지만 주위에는 비서 밖에 없는 외로운 부자 잭 니콜슨. 이 두사람이 갑자기 찾아온 병마 떄문에 한 병실에 같이 입원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서로 맞지 않은 두 사람이 티격 태격하면서 조금씩 서로의 아픔을 알아갑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같은 환자들끼리는 서로의 마음을 금방 이해하게 되지요. 이런 시간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결국은  병원으로부터 앞으로 살아갈 날이 6개월에서 1년 밖에 남지 않는다는 암울한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너무나 슬픈 소식이지만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 둘이 같은 통보를 받게 되니 그래도 덜 슬퍼 보였습니다. 그리고 카터(모건 프리맨)가 죽기전에 하고 싶은 일들 즉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는걸 보고 에드워드(잭 니콜슨)가 재미있는 제안을 합니다. 죽기전에 목록에 적은 걸 다 실행해 보자는 것이지요. 가진 건 돈 밖에 없는 에드워드에게는 할 수 없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죠. 이 제안을 커터는 받아 들입니다. 리스트 중에 가장 처음 그들은 스카이 다이빙을 시작으로 하고 싶었던 일들을 전 세계를 에드워드의 럭셔리 자가용 제트기를 몰고 다니며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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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남은 시간은 몇년일까...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사실 전 그들이 부러웠습니다. 인생을 살만큼 살고 또 그 동안 해보고 싶었던 것을 죽기전에 다 해보고 가니 말이죠. 우리도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지만 죽기전에 뒤돌아 보면 어쩔 수 없이 포기했던 일 여건이 안되어서 시도도 못하고 가슴에 묻어 두었던 일.. 하지만 결국은 그냥 아쉬움만 남기고..쓸쓸한 미소로 이런 부분을 덮어 버리곤  하죠.  영화에서 그들은 엄청난 돈이 있기에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듭니다. 처음에는 카터가 에드워드를 만난게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에드워드도 카터를 만난게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를 만나지 못했다면 인생의 참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초라하게 병상에서 인생을 마감했을 테니까요. 이 영화는 마지막 순간까지 감동과 웃음을 우리에게 안겨 줍니다.  제가 본 장면중 가장 인싱 깊었던 그들이 하고자 했던 목록은 이렇습니다.

1.  눈물이 날때까지 웃어보기

저는 평소에도 자주 눈물을 흘리면서 웃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뭐가 대단한가 생각했지만 어찌보면 카터의 그 행복스러운 인생 속에서 한번 이라도 눈물나게 웃어 보지 못했다는 것은 그의 삶이 어찌보면 정말 눈에 보이는 겉모습은 행복 했지만 그 마음속은 허전함과 외로움이 가득차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이 바램은 아주 절묘한 순간에 이루어집니다. 보면서 저도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같이 웃었는데 그 와중에 카터가 목록을 꺼내면서 그 부분을  연필로 줄을 그을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같이 눈물 흘리면서 웃고 있던 에드워드도 같은 마음이었을겁니다.

2.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과 키스 하기

처음에 에드워드가 이 목록을 적었을때 카터는 그런일이 가당키나 하냐며 놀립니다. 저도 과연 이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까 하고 궁금 했는데 어디에서 이런 여인을 데려올까 했지만 역시나 저의 생각과는 완전 다른 모습으로 저를 눈물을 흘리게 하더군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 이어서 저도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마음은 정말 뭉클했고, 비록 엄청난 돈을 가지고 있었지만 늘 외로웠던 에드워도.. 처음으로 그의 맑고 행복한 미소를 볼 수 있었습니다.  

3. 장엄한 광경을 보기

그들이 하고자 했던 이 목록은 결국 영화의 마지막에 이루어 집니다. 히말라야의 정상에 오르길 원했지만 도착하니 기상이 안 좋아서 내년에 다시 와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그들의 삶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내년은 없기 때문이죠..(우리에게 내년은 없다ㅋ) 결국 포기하고 돌아서지만 그들이 해내지 못했던 이 소망은 그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멋지게 히말리야의 정상의 꼭대기에서 에드워드의 의리있고 충직한 비서인 매튜에 의해 마지막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환상적인 광경..



버킷 리스트의 목록을 다 이루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저는 앤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에 흘러 나오는 음악도 좋고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영화를 보고 나면 조금 기분을 오래도록 유지 하고 싶더군요. 음악이 다 끝나고 나서야 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얼굴에 미소와 함께 말이죠.. 오랜만에 극장에서 본 영화를 통해 감동과 웃음을 얻었습니다. 연인이 함께 보면 그 사랑의 깊이가 더 커지고 가족이 보면 서로에 대한 사랑을 더 깊이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마음에 떠오르는.. 이제 사랑을 시작했으면 하는 하지만 아직 사랑의 언저리에서 맴돌며 주저하는...  아름답고 보기만 해도 저의 가슴이 설레이는 제가 아는 커플에게 이 영화의 티켓을 주고 싶다고 말이죠... 이 커플이 이루어져서 주님 안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순간 추가된 나의 버킷 리스트 목록입니다..^^
 

자네 인생의 기쁨을 찾아가게...

'아무나'가 아니라고 하고 싶겠지.
그래 맞네, 확실히
자넨 '아무나'는 아니네.
그러나 사람은 다 같은거잖나.
목사님이, 우리 삶이란
같은 강으로 흘러가는
시냇물 같은거라고 하시더군
앞에 무엇이 놓여있건 말야
안개던지, 폭포던지 말이지
인생의 기쁨을 찾아가게나, 에드워드

                                                                 < 카터가 에드워드에게 말합니다.>

[Flash] http://eq.freechal.com/flvPlayer.swf?docId=575506&serviceId=QT00



<버킷 리스트 뮤직 비디오 'Say' 엔딩 크래딧 올라갈떄 흘러나오는 음악 입니다>


< 4월개봉추천작 버킷 리스트 예고편 >
http://www.mybucketl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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