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드스터 2세대 공개, 공중부양 공중제비 비밀과 2017년 약속의 변화
- 자동차/이야기
- 2026. 10. 28.
테슬라가 현지시간 2026년 10월 15일 미국 텍사스주 맥그레거의 스페이스X 로켓 시험장에서 2세대 로드스터를 공개했습니다. 2017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지 9년 만이고, 양산은 2028년에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림은 퍼포먼스, 스러스트, 로켓 세 가지이고, 시연에서는 0→60마일(약 97km/h) 가속 0.81초라는 기록을 내세웠습니다. 예약금은 퍼포먼스가 5만 달러(약 6,600만원), 스러스트가 25만 달러(약 3억3,000만원)이고, 로켓은 초청을 받아야만 살 수 있습니다. 공중제비를 도는 영상으로 화제가 됐지만, 정작 예약하는 사람 입장에서 알아둘 부분도 꽤 많습니다. 공개 후 2주가 지난 시점이지만 한번 최긴 업데이트 정보까지 해서 정리를 해봤습니다.

무대부터 남달랐다
원래 공개일은 10월 1일이었지만, 비 때문에 2주 미뤄졌습니다. 실내 무대가 아니라 로켓 시험장 야외에서 차를 공중에 띄워야 하다 보니 날씨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시연 내용은 지금 봐도 믿기 어렵습니다. 로드스터는 롤러코스터처럼 휘어진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 천장에 매달린 듯 거꾸로 달렸고, 끝에서 공중으로 튀어나가 몸을 돌린 뒤 네 바퀴로 착지했습니다. 다른 장면에서는 사이버캡, 사이버트럭, 세미, 모델 Y, 모델 3를 줄지어 세워 두고 충돌 하기 직전에 그 위를 뛰어넘었습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이 위험한 시연 때 차 안에 아무도 타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머스크는 자동 제어로 움직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만 보면 누군가 운전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람이 탄 상태에서 같은 동작이 가능한지는 아직 보여주지 않은 셈입니다.

트림별로 뭐가 다를까?
| 구분 | 퍼포먼스 | 스러스트 | 로켓 |
| 테슬라 표현 | 도로용(Road ready) | 레이스용(Race ready) | 비행용(Air ready) |
| 좌석 | 2인승 | 2인승 | 1인승 |
| 핵심 장비 | 흡입 팬, 액티브 에어로 | 후방 콜드 가스 스러스터 4개 | 스러스터 10개 |
| 0→60마일 목표 | 1.6초 미만 | 0.9초 미만 | 0.59초 미만 |
| 예약금 | 5만 달러(약 6,600만원) | 25만 달러(약 3억3,000만원) | 초청 전용 |
| 도로 주행 | - | - | 공공도로 승인 없음 |
※ 가속 수치는 테슬라 발표 기준이며 외부 기관이 측정한 기록은 아닙니다. 원화는 1달러 약 1,324원 기준입니다.
많이들 헷갈리시는 부분이 0.81초입니다. 이 숫자는 행사 중계 화면에 띄운 시연 기록이고, 트림별 목표치는 따로 나와 있습니다. 스러스터가 없는 퍼포먼스도 1.6초 미만이라고 하니, 이것만으로도 2017년에 약속했던 1.9초보다 빠릅니다. 스러스트는 1초 벽을 깨는 트림이고, 로켓은 0.59초 미만을 내세우지만 테슬라 스스로 공공도로 주행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가 밝힌 공통 성능은 최고속도 시속 230마일(약 370km/h) 이상, 주행거리 300마일(약 480km) 이상입니다. 차체에는 마그네슘과 티타늄, 탄소섬유를 썼고, 트랙 모드에서는 차가 낮아지면서 액티브 윙이 펼쳐집니다. 다만 배터리 용량과 공급사, 셀 종류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예약금 내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조건
예약 방식은 두 단계입니다. 먼저 5,000달러(약 660만원)를 내고, 10일 안에 나머지 금액을 보내야 합니다. 퍼포먼스는 4만5,000달러, 스러스트는 24만5,000달러를 추가로 내는 구조입니다.
예약 약관을 보면 조금 신중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예약은 확정된 주문이 아니라 대기 순번을 잡아두는 것이고, 차량 사양을 확정하기 전까지는 전액 환불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예약금은 별도 계좌에 보관되지 않고 이자도 붙지 않습니다. 게다가 테슬라는 로드스터가 아직 개발 중이라 언제 인도할지, 인도가 가능할지조차 보장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최종 판매 가격도 아직 없습니다. 2017년에는 시작 가격을 20만 달러 정도로 이야기했는데, 지금 예약금만 25만 달러인 트림이 생긴 걸 보면 실제 가격은 그보다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거꾸로 달리고 날아오르는 원리
정말 충격적인 거꾸로 달려도 떨어지지 않는 비밀은 차 뒤쪽 바닥에 달린 전기 팬 4개입니다. 이 팬이 차 밑의 공기를 빨아들이면서 타이어를 노면에 꽉 누르고, 바닥 둘레를 막아주는 장치가 흡입력이 새지 않게 잡아줍니다. 테슬라는 이 흡입 시스템으로 최대 2G에 가까운 힘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묘기용만이 아니라, 코너를 돌 때 차를 노면에 붙여주는 역할도 합니다.
날아오르는 건 콜드 가스 스러스터 덕분입니다. 연료를 태우는 게 아니라 고압으로 압축한 가스를 노즐로 뿜어내는 방식이라, 영상에서 하얗게 뿜어져 나온 건 불꽃이 아니라 가스입니다. 테슬라 엔지니어링 부사장 라스 모라비에 따르면 로켓 트림은 스러스터 10개를 600리터 용량의 탱크와 연결해 차를 띄우고 공중에서 돌립니다.
기본 200리터 탱크는 좌석 뒤에, 추가 400리터 탱크는 조수석 자리에 들어가서 로켓이 1인승이 된 겁니다. 이 탱크는 탄소섬유로 감싼 고압 용기(COPV)로, 스페이스X 로켓에 쓰는 것과 같은 종류입니다.
테슬라는 탱크를 다시 채울 수 있다고 밝혔지만, 모라비는 로켓의 600리터를 다 채우는 데 6~7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습니다. 시간을 줄이는 게 목표라고는 했지만, 지금 기준으로는 공중제비 한 번 하고 반나절을 기다려야 하는 셈입니다.
0.81초가 얼마나 빠른지도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0.81초 만에 시속 97km에 닿으려면 평균적으로 중력의 약 3.4배에 달하는 힘이 계속 몸을 밀어야 합니다. 일반 타이어 접지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스러스터가 직접 차를 앞으로 밀어주는 겁니다.
2017년 약속 얼마나 바뀌었나?
| 항목 | 2017년 공개 당시 | 2026년 공개 |
| 0→60마일 | 1.9초 | 1.6초 미만(퍼포먼스), 0.9초 미만(스러스트) |
| 좌석 | 2+2인승 | 2인승(로켓은 1인승) |
| 배터리 | 200kWh | 미공개 |
| 주행거리 | 약 620마일(약 1,000km) | 300마일(약 480km) 이상 |
| 시작 가격 | 약 20만 달러 | 미공개 |
| 출시 시점 | 2020년 약속 | 2028년 생산 목표 |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행거리입니다. 2017년에는 한 번 충전으로 1,000km를 달린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480km 이상으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가속은 더 빨라졌지만, 일상에서 쓰기 좋은 장거리 스포츠카라는 원래 콘셉트는 상당 부분 내려놓은 셈입니다. 디자인도 매끈한 곡선에서 사이버트럭을 떠올리게 하는 각진 쐐기 모양으로 바뀌었습니다.

로드스타는 테슬라에게 의미가 큰 이름입니다. 2008년 로터스 엘리스 차체를 바탕으로 만든 1세대 로드스터는 전기차도 빠르고 멋질 수 있다는 걸 세상에 널리 알린 차였습니다. 그래서인지 2017년 예약금 5만 달러를 낸 사람과 25만 달러짜리 파운더스 시리즈를 예약한 사람이 꽤 많았는데, 이들을 어떻게 대우할지는 이번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실 9년을 기다린 사람들 입장에서는 솔직히 서운할 만한 대목입니다.

아직 풀리지 않은 숙제들
가장 큰 숙제는 안전과 법입니다. 머스크는 가장 극단적인 기능에서는 안전이 반드시 최우선은 아니었다고 인정했고, 이런 기능이 어디서 합법일지는 자신도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고압 가스를 뿜어 공중으로 뜨는 차가 일반 도로를 달리려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같은 기관의 판단이 필요할 텐데, 관련 신청 소식은 아직 없습니다.
기록 검증도 남아 있습니다. 0.81초를 비롯해 2G 흡입력, F1에 가까운 다운포스 모두 테슬라가 밝힌 수치이고, 외부 기관이 같은 조건에서 측정한 결과는 없습니다. 생산 공장도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차를 많이 팔기 위한 차라기보다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기술을 한데 모은 '헤일로 카'로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행사 이후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까지 거론될 만큼, 이번 로드스터는 자동차보다 머스크 그룹의 기술 쇼케이스에 더 가까웠습니다.
거꾸로 달리고 공중에서 뒤집는 차를 실제 영상으로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정말 충격과 소름이 공존하는 기분이었는데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놀랍지만, 최종 가격과 배터리 사양, 도로 승인 여부, 2017년 예약자 처리까지 핵심 정보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예약을 고민하신다면 환불 조건과 인도 보장이 없다는 점을 꼭 확인하시고, 만약 구매를 생각하고 계시다면 2028년 생산이 실제로 다가오는지 조금 더 지켜본 뒤 결정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