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토르칼 vs 제네시스 GV90, 3억대 전기 SUV 인도 시기와 주행거리 따져보니
- 자동차/이야기
- 2026. 10. 26.
벤틀리의 첫 순수 전기차 토르칼이 2026년 10월 15일 서울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고, 같은 날 국내 주문 접수를 시작했습니다. 기본형 토르칼과 고성능 토르칼 S 모두 국내 가격은 3억3,000만원부터이고, 113kWh 배터리로 유럽 WLTP 기준 최대 600km를 달립니다. 국내 판매분에는 LG 배터리가 주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3억원이 넘는 전기 SUV 는 어떤 모습인지,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 GV90과는 무엇이 다른지 차근차근 짚어 보겠습니다.

3억3,000만원, 언제 받을 수 있을까?
| 구분 | 토르칼 | 토르칼 S |
| 국내 시작 가격 | 3억3,000만원 | 3억3,000만원 |
| 최고출력 | 821마력 | 888마력(런치 컨트롤 시) |
| 최대토크 | 121.7kg·m | 137.7kg·m |
| 0→100km/h | 3.4초 | 2.9초 |
| 최고속도 | 250km/h | 260km/h |
| 기본 휠 | 21인치 | 22인치 |
※ 부가세 포함 시작 가격이며, 실제 가격은 옵션에 따라 달라집니다.
두 트림의 시작 가격이 같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다만 벤틀리는 옵션으로 가격이 크게 오르는 브랜드라, 실제 계약서에 찍히는 금액은 이보다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더 아쉬운 건 기다림입니다. 영국 크루 공장에서 2027년 2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하고, 국내 첫 고객 인도는 2027년 말로 예정돼 있습니다. 지금 계약해도 1년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배터리는 LG, 충전은 16분!
토르칼은 800V 시스템에 113kWh 배터리를 얹었고, 배터리 안에는 리튬이온 파우치 셀 192개가 들어갑니다.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벤틀리 회장은 국내 판매분에 주로 LG 배터리가 들어간다고 밝혔는데, 셀의 화학 조성(NCM 등)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배터리 보증은 10년 또는 25만8,000km입니다.
충전 속도는 확실히 인상적입니다. 400kW 급속충전기를 쓰면 10%에서 80%까지 약 16분이 걸리고, 7분만 꽂아도 최대 161km를 달릴 만큼 채워진다고 합니다. 커피 한 잔 사러 다녀오는 사이에 충전이 끝나는 셈입니다.
다만 600km라는 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입니다. 국내 인증은 보통 유럽 기준보다 보수적으로 나오는 편이라, 국내 인증을 받으면 숫자가 꽤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EPA 기준으로는 약 320마일(약 515km)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벤틀리다운 승차감은 그대로일까?
뼈대는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과 같은 800V PPE 플랫폼을 쓰고, 영국 크루에서 벤틀리가 직접 다듬었습니다. 3억원이 넘는 차가 포르쉐와 플랫폼을 나눈다는 점은 아쉬운게 맞지만, 그 위에 올린 장비를 보면 벤틀리가 승차감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벤틀리 최초의 풀 액티브 서스펜션입니다. 안티롤바 없이 댐퍼로 차체 기울어짐을 직접 잡아주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뒷바퀴를 최대 5도까지 꺾는 후륜 조향이 기본으로 들어가 회전반경이 11.1m에 불과합니다. 전장이 약 5m인 SUV치고는 골목길에서도 꽤 부담이 덜할 것 같습니다.
소리도 흥미롭습니다. 전기차라 엔진음이 없으니, 개발팀은 드럼과 비올라, 베이스 기타를 직접 연주해 녹음한 소리로 '벤틀리 다이내믹 심포니'라는 주행음을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기차의 가짜 엔진음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실제 악기로 만든 소리라니 한 번쯤은 직접 들어보고 싶습니다. 트렁크는 뒤쪽 460L에 앞쪽 프렁크 90L가 더해집니다.


GV90과 같이 놓고 보면
비슷한 시기에 국내 출시를 앞둔 초대형 전기 SUV가 제네시스 GV90입니다. 두 차를 전기차 핵심 수치로만 나란히 놓으면 이렇습니다.
| 항목 | 벤틀리 토르칼 | 제네시스 GV90 |
| 배터리 | 113kWh | 123.5kWh |
| 주행거리 | 최대 600km(유럽 WLTP) | 481km(국내 인증 복합) |
| 급속충전 | 400kW, 10→80% 약 16분 | 350kW, 10→80% 22분 |
| 합산 출력 | 821~888마력 | 490kW(666마력) |
| 전장 | 약 5m | 5,285mm |
| 국내 가격 | 3억3,000만원부터 | 미발표 |
GV90은 배터리가 더 크지만, 차체가 5,285mm에 휠베이스 3,245mm로 훨씬 크고 무게도 3톤을 넘습니다. 그래서 국내 인증 복합 481km에 겨울철 저온 복합 431km가 나왔습니다. 토르칼의 600km와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점은 꼭 감안하셔야 합니다.
성격도 확실히 다릅니다. 토르칼이 운전석에 앉는 오너를 위한 차라면, GV90은 6·7인승 구성에 코치도어와 회전 시트를 넣은 상위 모델 네오룬까지 갖춰 뒷좌석 손님을 모시는 쪽에 가깝습니다. 솔직히 정면 승부보다는 같은 시장에서 서로 다른 고객을 노리는 차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정리하며
토로칼은 벤틀리가 엔진 없이도 벤틀리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차입니다. 빠른 충전과 액티브 서스펜션, 실제 악기로 만든 주행음까지 상징적인 요소는 충분하지만, 국내 인증 주행거리와 옵션을 더한 실제 가격이 아직 나오지 않았고 인도까지 1년 이상 남았습니다.
정말 관심이 있으시다면 서둘러 계약하기보다는 국내 인증 수치와 GV90 가격이 나온 뒤에 비교해 보셔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