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로 돌아온 싼타페, 기아 SUV 라인업 막아낼까?

국내 자동차 시장의 최강자인 현대차가 자동차 시장에서 인기가 좋은 SUV 시장에서는 동생 기업인 기아차에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상당히 자존심이 상하는 부분인데요. 기아차는 2020년 상반기 총 12만2176대의 SUV가 판매 되었는데 현대차는 그 보다 적은 10만1309대를 기록 했습니다.

잘 나가는 제네시스 GV80 을 더한다고 해도 11만8316대에 그치며 여전히 역부족 입니다. 

국내 호랑이 현대차가 왜 SUV 시장에서는 기아차에 판매량이 밀리고 있는 걸까요? 기아차가 선전 했던 요인이라면 새롭게 출시된 신차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줬기 때문입니다. 

기아 대표 차량 중형 SUV 쏘렌토는 출시 이후 높은 판매량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성공적인 활약 덕분에 지난 5월 11596대가 판매되며 자동차 판매량 TOP2에 올랐습니다. 쏘렌토는 매끈한 디자인을 앞세워 중형SUV 시장에서 돌풍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쏘렌토의 독주 덕분에 이 시장의 강자였던 현대 싼타페는 월 판매량에 4천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셀토스

소형 SUV 부분에서는 셀토스가 맹활약 하며 상반기에 29149대를 기록했습니다. 셀토스는 기존의 소형SUV 강자였던 쌍용 티볼리, 현대 코나를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출시 전만 해도 이런 맹활약을 기대하지 못했지만 잘 나온 디자인 덕분에 선전하고 있습니다. 

모하비

그리고 역시 부분변경으로 돌아온 모하비가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기아 SUV 판매량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기아는 소형 스포티지를 제외한 전 라인에 걸쳐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렇게 기아SUV 라인업이 '흥' 했다는 이야기는 라이벌인 현대차가 '망' 했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비록 '망' 까지는 아니지만 현대차 입장에서는 이 정도 성적은 사실상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싼타페

현대차 SUV 라인업을 보면 중형 싼타페는 상반기 26104대가 판매 되며 쏘렌토 37867대 대비 부족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소형 부분에서는 역시 코나가 셀토스에 밀렸고 그나마 대형SUV 펠리세이드와 투싼이 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두 차량의 판매량이 그다지 높지 못했기에 기아 SUV 들의 맹활약을 저지 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볼륨을 자랑하는 싼타페의 부진이 패인의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싼타페가 살아나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대차도 그 부분을 잘 알았는지 이번 부분변경 싼타페를 정말 파격적인 모습으로 출시 했습니다.

외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실내도 풀체인지 모델에 가까운 변화를 주었습니다. 이번 싼타페는 과연 기아 쏘렌토를 밀어내고 다시 중형SUV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설 수 있을까요?

하지만 제가 볼때 그러기는 살짝 어려워 보입니다.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매할때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는데 이번 싼타페는 영 아니올시다 이기 때문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매기를 닮은 정면의 모습을 보면 정말 지갑을 열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들지 않네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볼지 모르겠지만 제가 볼때 이번 싼타페는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디자인을 한 건지 모르겠는데 메기를 닮은 싼타페로 쏘렌토를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출시빨과 현대차빨로 초반에는 나름 성적을 만들어내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쏘렌토에 또 밀릴 것 같아 보입니다. 마치 지금의 쏘나타를 보는 것 같은데, 쏘나타 역시 수려한 디자인으로 돌아온 기아 K5에게 밀리며 굴욕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싼타페 역시 이 괴상한 전면 디자인 덕분에 제2의 쏘나타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싼타페를 정말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번 변화는 정말 아쉽다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만 조금 더 잘 나왔다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을텐데 말이죠. 

현대차는 왜 자사의 대표 SUV 싼타페에 왜 이런 변화를 주었을까요? 부디 저의 판단이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by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