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투싼이 나왔는데, 스포티지를 사면 손해일까요? 현대차가 2026년 10월 21일 5세대 '디 올 뉴 투싼'의 계약을 시작하면서 준중형 SUV를 고르던 분들의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신형 투싼은 가솔린 3,140만원, 하이브리드 3,615만원부터 시작하고, 하이브리드는 245마력에 복합연비 17.4km/L를 냅니다. 반면 형제차 기아 스포티지는 9월 나온 2027년형 기준 가솔린 2,944만원, 하이브리드 3,436만원부터 시작해 투싼보다 200만원 가까이 저렴합니다. 게다가 내년에는 신형 투싼과 같은 파워트레인을 품은 6세대 스포티지가 나온다는 이야기까지 들립니다. 지금 투싼을 살지, 스포티지를 살지, 아니면 조금 더 기다릴지 살펴 봤습니다.

형제차인데 왜 고민될까?
투싼과 스포티지는 뼈대와 엔진을 함께 쓰는 형제차라서, 예전에는 디자인 취향으로 고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투싼은 완전히 새로 태어난 신형이고, 스포티지는 2021년에 나온 5세대를 부분변경과 연식변경으로 다듬어 온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세대 차이가 나는 만큼 같은 1.6 터보 하이브리드라도 성능에 차이가 생겼습니다.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출력 245마력인데, 현행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235마력입니다. 가솔린 모델도 투싼은 193마력에 8단 자동변속기로 바뀌었습니다. 대신 스포티지는 판매 5년 차에도 2026년 9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 3위에 오를 만큼 꾸준히 사랑받고 있고, 가격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갖고 있습니다.

겉모습에서도 세대 차이가 느껴집니다. 신형 투싼은 보닛이 펜더를 덮는 클램셸 후드에 H자 모양의 주간주행등, 프리즘 형태의 리어램프를 달아 한층 단단하고 각진 인상이 됐습니다. 실내도 떠 있는 듯한 크래시패드와 큰 중앙 화면으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스포티지 역시 부분변경으로 디자인을 다듬었지만, 나란히 세워 두면 어느 쪽이 최신 차인지는 한눈에 보입니다. 다만 디자인은 취향의 영역이라, 기존 스포티지 특유의 날렵한 얼굴을 더 좋아하시는 분도 분명 있을 겁니다.
시작 가격, 얼마나 차이?
| 구분 | 신형 투싼 | 2027년형 스포티지 | 차이 |
| 가솔린 시작 가격 | 3,140만원(H-Pick) | 2,944만원(프레스티지) | 투싼이 196만원 비쌈 |
| 하이브리드 시작 가격 | 3,615만원 | 3,436만원 | 투싼이 179만원 비쌈 |
| LPG | 없음 | 3,009만원부터 | 스포티지만 선택 가능 |
※ 하이브리드는 두 차 모두 세제 혜택 적용 가격입니다.


시작 가격만 보면 스포티지가 200만원 가까이 저렴합니다. 여기에 스포티지는 투싼에 없는 LPG 모델까지 고를 수 있어서, 연료비를 아끼고 싶은 분들에게는 선택지가 하나 더 있는 셈입니다. LPG는 연료 가격이 휘발유보다 저렴한 편이라, 하이브리드 추가 금액이 부담스럽지만 기름값은 줄이고 싶은 분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충전소 위치와 트렁크 공간은 계약 전에 꼭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다만 기본 사양을 함께 봐야 공정한 비교가 됩니다. 신형 투싼은 가장 저렴한 H-Pick부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전방·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9개 에어백이 기본입니다. 2027년형 스포티지도 12.3인치 내비게이션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 8개 에어백을 전 트림 기본으로 넣으며 상품성을 끌어올렸지만, 서라운드 뷰나 주차 충돌방지 보조가 기본형부터 들어간다는 내용은 이번 연식변경 소식에서 확인되지 않습니다. 주차가 서툰 분이라면 계약 전에 이 부분을 꼭 비교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투싼은 트렁크도 645L로 넉넉해져서 짐이 많은 가족에게 유리합니다.

1년 기름값은?
하이브리드를 고민하신다면 연비 차이도 따져볼 만합니다. 연 1만5,000km를 달린다고 가정하고, 10월 22일 기준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인 L당 1,855.84원으로 계산해 보면 이렇습니다.
| 모델 | 복합연비 | 연간 연료량 | 연간 연료비 |
| 신형 투싼 가솔린 | 12.2km/L | 약 1,230L | 약 228만원 |
|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 | 17.4km/L | 약 862L | 약 160만원 |
|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 16.3km/L | 약 920L | 약 171만원 |
※ 모두 2WD·17인치 휠 기준 복합연비로 단순 계산한 값이며, 실제 연비는 운전 습관과 주행 환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투싼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연간 기름값 차이는 약 11만원입니다. 시작 가격 차이가 179만원이니, 연비 차이만으로 이 차액을 메우려면 15년 넘게 걸리는 계산입니다. 솔직히 기름값만 놓고 보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더 실속 있는 선택입니다.
같은 투싼 안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의 연간 기름값 차이가 약 68만원이라, 하이브리드 추가 금액 475만원을 회수하려면 약 7년이 걸립니다. 1년에 2만km 이상 달리는 분이라면 하이브리드를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합니다.

장단점
| 구분 | 신형 투싼 | 2027년형 스포티지 |
| 강점 | 최신 설계, 하이브리드 245마력·17.4km/L, 2열 도어 83도 개방, 기본형부터 서라운드 뷰·9에어백 | 200만원 가까이 저렴한 시작가, LPG 선택 가능, 검증된 판매 실적 |
| 약점 | 시작 가격 상승, 통풍·전동시트는 익스클루시브부터 | 출시 5년 차 모델, 하이브리드 235마력·16.3km/L로 신형보다 낮음 |
| 인포테인먼트 | 앱 설치가 되는 플레오스 커넥트 전 트림 기본 | 12.3인치 내비게이션과 기아 AI 어시스턴트 기본 |
| 이런 분께 | 최신 기능과 넉넉한 공간을 원하는 가족 | 예산을 아끼고 싶거나 LPG를 원하는 분 |
신형 스포티지, 기다릴까?
변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6세대 스포티지(코드명 NQ6)입니다. 최근 테스트 차량이 국내에서 포착됐고, 업계에서는 2027년 출시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파워트레인은 신형 투싼과 같은 193마력 1.6 터보 가솔린과 245마력 1.6 터보 하이브리드가 유력하다고 합니다.
만약 이 예상대로라면 지금 투싼과 스포티지의 성능 차이는 신형 스포티지가 나오는 순간 사라집니다. 다만 신형이 나오면 스포티지 가격도 지금보다 오를 가능성이 크고, 정확한 출시 시점도 아직 공식 발표 전입니다. 그래서 몇 달 안에 차가 필요하다면 기다리는 게 꼭 정답은 아닙니다.
나의 선택은?
개인적으로는 예산이 넉넉하고 아이를 태우는 일이 많다면 신형 투싼을 권하고 싶습니다. 2열 문이 83도까지 열리고, 기본형부터 서라운드 뷰와 주차 충돌방지 보조가 들어가는 건 매일 체감하는 차이입니다. 반대로 같은 하이브리드라도 가격을 먼저 따진다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179만원 저렴하면서 연비 차이는 크지 않아서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결국 신형의 최신 기능에 200만원을 더 낼지, 검증된 스포티지로 그 돈을 아낄지의 문제입니다. 차를 급하게 바꿀 필요가 없다면 2027년 신형 스포티지의 가격이 나온 뒤에 세 차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