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의 굴욕! 벤츠 S클래스 보다 안 팔린다.

Khai
자동차/이야기
2015. 5. 8. 05:30

4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국내 고급차 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현대 에쿠스의 판매량이 생각보다 적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정말 거리를 보면 치일 정도로 많이 보이는게 에쿠스 인데 판매량은 하위권에 있고 판매량 역시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수입차 시장에서 럭셔리급의 형님이라 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는 나날이 판매량을 늘리고 있고, 또 도로에서 에쿠스 만큼이나 쉽게 만나 볼 수 있는 차량입니다.

2015년 4월 까지의 에쿠스 판매량을 보면 260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28.1% 줄어 들었습니다. 4월 판매량은 537대로 38위에 올라 있습니다.

반면 벤츠 S클레스는 올해 같은 기간에 얼마가 팔렸나 보면 2947대로 에쿠스 보다 더 많이 팔렸습니다. 평균 한달에 900대 이상 팔았다는 것인데 이 수치를 보면 왜 도로에 그렇게 S클래스가 많은지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사실 하도 많이 보여서 이젠 S클래스가 고급차인지 아닌지 햇갈릴 정도 입니다. 고급차는 뭔가 희소성이 있어야 하는데 S클래스도 이제 희소성은 찾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2015 에쿠스 북미형)

가격적을 보면 보면 에쿠스는 가장 저렴한 VS380 모던 가격이 6900만원 정도 합니다. 반면에 S클래스 같은 경우 1억 3천만원 정도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럼 거의 하위 트림에서 2배 정도의 가격 차이가 발생 함에도 불구하고 S클래스가 더 많이 팔리는 것을 보면 에쿠스에게는 굴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년 까지만 해도 에쿠스가 S클래스 보다 2배 가량 더 많이 팔린 걸 보면 말이죠.

그동안 국내 고급차 판매량에서 에쿠스가 S클래스에 밀린다는 생각을 가져본적이 없었는데 이 결과는 사실 놀라운 부분이 있습니다. 훨씬 가격이 높은 S클래스에 밀리다니.. 에쿠스의 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돈 많은 소비자들은 이제 에쿠스 보다는 더 비싼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를 더 선호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에쿠스는 나온지 7년이나 지났고 너무나 흔해서 뭔가 남과 다른 부유함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찾기에는 이미지나 사양도 부족한게 사실 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S클래스가 희소성이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두 제품 모두 국내에 너무 많이 팔려서 이젠 고급차라는 인식이 많이 약해져 있습니다.

(슈퍼 럭셔리카 마이바흐 DNA를 물려 받은 마이바흐 S클래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벤츠는 S클래스 마이바흐 버전을 출시 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보면 사실 S클래스는 럭셔리 차량이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아 보입니다. 일단 디자인도 평범하고 그동안 벤츠의 가장 고급 라인이니 사람들이 구매를 하는거지 특별함을 원한다면 앞으로는 최근 국내 출시한 마이바흐 S클래스를 선택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가격은 1억원 정도 더 비쌉니다.)

(외관 보다는 실내가 더 마음에 드는 S클래스)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고급차 시장에서 현재 현대차는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에쿠스 뿐만 아니라 기아 K9도 마찬가지 인데 이런식으로 간다면 국내 고급차 시장은 독일3사나 유럽에서 온 차량들에게 시장을 잠식 당할 수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북미에서 에쿠스와 K9, 제네시스가 판매량이 올라 간다고 호들갑인데 본진 앞 마당은 수입 고급차들에게 이미 빼앗기고 있는 암울한 상황입니다.

에쿠스가 지금의 상황을 돌파 하려면 하루 빨리 후속 신형 에쿠스를 출시해야 합니다. 더욱 세련된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실내와 최첨단 기능을 갖추어야지 그나마 수입 고급차들과 경쟁할 수 있습니다.

(사실 에쿠스를 S클래스와 동급으로 보기에는 좀 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에쿠스는 나온지 7년이나 되었고 후속이 작년에 나왔어야 할 타이밍이었는데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 현대차는 빠르면 올해 말에 신형 에쿠스를 선보여 S클래스에 빼앗긴 고급차 시장에서 다시 한판 대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형 에쿠스는 그동안 현대기아차에 탑재되었던 최첨단 기술은 다 적용 될 것 이고, 무인자동차 초기단계 기술인 '고속도로 주행지원(HDA)'를 최초로 탑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HDA는 운전자가 차선이나 경로를 변경하지 않는 이상 운전대와 가속페달을 조작하지 않아도 앞 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하면서 자동차 스스로 주행하는 기술입니다. 얼핏 보면 지금 차량에 적용되어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 과 비슷한 기술 같아 보이는데 이것과는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고, 이 기능 외에도 어떤 최첨단 기술이 추가 되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2016년 국내 고급차 시장의 결과는 또 어떨게 될지, S클래스 vs 신형 에쿠스 누가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지 벌써부터 흥미진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