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느끼기도 전에 이미 가을은 저 만치 떠나 버린 것 같습니다. 늘 가을의 상쾌함을 코 끝에서 느껴지는 향기와 얼굴에 스치는 바름을 통해서 느껴왔지만 올해 가을은 그런 감정을 느끼기도 전에 너무나 빨리 사라져 간 것 같아서 마음 한편이 아려옵니다. 도시에서 살아 가면서 이미 다 떨어져 버린 앙상한 가지를 품은 나무와, 길에 떨어진 낙엽들을 쓸어 포대 자루에 넣는 환경미화원들의 손길만을 보다 보니 그런 감정이 더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떠나가는 가을을 아쉬워 하는 것이 아닌 직접 눈으로 제대로 보고 온 시간이 있어서 그래도 이번 가을은 덜 아쉬울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서울의 관악산으로의 짧은 동행을 하고 왔습니다. 가을산을 올라 본 적이 정말 언제였던지.. 기억조차 나지 않네요. 서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