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이야기

제네시스에 막힌 꿈, 연기되는 기아차 프리미엄 브랜드

Khai 2017. 3. 25. 09:06

요즘 기아차 프리미엄 브랜드 관련 소식을 보면 뭔가 오락 가락 하는 기분이 듭니다. 한다고 했다가 또 안한다고 했다가 뭔가 맞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는데 언론을 통해서 들려오는 소식으로는 도저히 감이 오지 않네요. 물론 공식으로 발표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얼마전만 해도 기아가 2017 서울 모터쇼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공개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거의 기정사실 처럼 뉴스가 나왔기에 기아차에서도 드디어 승부수를 띄었구나 하면서 흥미롭게 지켜보았던게 사실 입니다. 하지만 얼마 안 가서 전혀 다른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무기한 연기된 기아 프리미엄 브랜드


기아차는 제네시스에 이은 국내 두번째 프리미엄 브랜드 런칭을 무기한 연기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 부분도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고 카더라 통신이라 나중에 또 어찌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시기상조라고 생각을 했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라서 살짝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 입니다. 그래서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재미난 볼거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 했는데 어찌되었든 아쉽게 되었습니다.



최근 나왔던 뉴스를 보면 기아차는 '에센투스' 브랜드 이름을 확정 짓고 신차 스팅어를 앞세워 본격적인 프리미엄 고급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기아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꿈을 잠시 유보 한 걸까요?


현재 나오는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가장 큰 이유는 제네시스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네시스에 막힌 꿈


또 제네시스! 기아차 입장에서는 제네시스는 정말 애증의 존재 일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현대차의 서자 취급 받는 것도 서러운데, 기아차는 늘 현대차 보다 못한 대우를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 현대차가 럭셔리 서브 브랜드 제네시스를 런칭 할때도 그저 말 없이 쳐다 볼 뿐이었습니다. 


늘 현대차가 우선이고 그 다음이 기아차니까요.



시장의 분위기가 이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제네시스가 출시가 될때 왜 기아차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시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어차피 중심은 현대차니까요.


그래서 전 현대차에서 제네시스의 경쟁에 걸림돌이 되는 기아 서브 럭셔리 브랜드를 출시 하는 건 시간이 걸릴 줄 았습니다.


그런데 작년 말 부터 기아 서브 브랜드 이야기가 슬슬 흘러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기아차의 역량을 볼 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현대차에서 기아차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그렇게 빨리 허락할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시기상조라는 포스팅을 올리기도 했지만 마음 한편으론 기아차의 서브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습니다. 현대차에 인수되고 나서 부터 동등한 입장이 아니라 늘 현대보다 한 단계 낮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고급차 판매량에 있어서 늘 손해를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기아차의 럭셔리 승용차인 K9 은 국내외 시장에서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차량의 성능은 나쁘지 않은데 기아 이미지가 아직 고급차 레벨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 기아 플래그십 K9


사실상 K9 은 단종을 해도 좋을 정도로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정말 고전을 하고 있습니다.


고급차를 산다는 것은 그 브랜드의 가치를 보고 사는 것 인데 기아차는 그 부분에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 K7 역시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고급차 시장에서 승부를 보려면 지금의 기아 브랜드로는 솔직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쉽지 않은 도전이긴 했지만 기아차에서 생각보다 빨리 프리미엄 브랜드를 공개 하는 것에 마음 한편으로 응원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변하지 않는 위치, 계속되는 서자 취급?



그런데 결국 무기한 연기 되면서 또 한번 기아차의 위치를 다시금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연기된 주된 이유는 제네시스 때문이었는데 현대차 입장에서는 아직 형님인 제네시스가 자리를 못 잡고 있는 마당에 동생이 뛰어드는 것을 못 마땅하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둘을 각각 다른 브랜드로 보고 있는게 아니라 회사 안에서도 기아차는 동생 정도로 보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제네시스 스포츠


일단 현대차 그룹의 목표는 제네시스 살리는 것이 급선무 입니다. 그룹의 역량을 총 동원해서 제네시스를 성공 시켜야 하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동생인 기아차 역시 희생을 해야 한다고 보는거겠죠.


형인 제네시스가 최우선


결국 제네시스가 성공 하기 전 까지는 기아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역시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제네시스의 등장으로 기아차는 여러가지 피해를 보는 것 같습니다. 대중에게 더 확실하게 현대차의 서자 느낌을 심어 주었으니 말입니다.


▲ 기아 스팅어


프리미엄 브랜드가 결국 물건너가면서 2017 서울 모터쇼에서 공개되는 고급스포츠 세단 스팅어의 이미지도 구기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이름을 달고 나왔다면 더 주목을 받았을텐데 결국 없던 일로 되면서 스팅어는 기아차 브랜드를 달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기아 모하비 처럼 독창적인 로고를 달고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일단을 뚜겅을 열어 봐야 겠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 런칭이 늦어 진다면 그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하지만 모하비도 그렇고 스팅어도 그렇고 통일되지 않은 중구난방 식의 로고 도입은 위험성도 있습니다.



▲ 다른 로고를 사용중인 대형SUV 모하비


내년에는 K9 후속도 나오는데 그것 마저 다른 로고를 단다면 기아차의 정체성도 이상해지고 추후 나올 프리미엄 브랜드에 부담감을 가중 시킬 수 있습니다.


현대차 제네시스의 방법을 따르려면 스팅어 이름을 처음부터 잘 지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제네시스 같은 경우 차명이 그대로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었고 로고 역시 동일한 날개 형상을 가지고 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가 무기한 연기된 상황에서 모하비, 스팅아, K9 세 차량이 각각 다른 이름에 각각 다른 로고를 달게 되면 뭔가 복잡해질 것 같네요. 나중에 새로운 브랜드가 나오게 되면 다시 로고도 또 합쳐야 하고 이름도 다 바꿔야 하니 말입니다.



기아차 서자 탈출 언제쯤?


일단 기아측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런칭에 급제동을 건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출시가 될 스팅어의 성공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아차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럭셔리 스포츠 세단인데 이 차량의 성공 유무에 따라서 프리미엄 브랜드 도입 시기가 결정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네시스 같은 경우도 국내 뿐만 아니라 특히 미국 시장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럭셔리 서브 브랜드로 독립할 수 있었습니다.

제네시스 때문에 이래저래 설움을 받고 있는 기아차지만 일단 그런 우울한 감정은 뒤로 하고 스팅어 성공과 내년에 선보일 신형 K9 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두 차량이 성공 해야 기아차도 만년 서자의 설움을 딛고 당당하게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를 소유한 회사가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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