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피노키오? 한국차 미국서 죽쓰고 미국차 한국서 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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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보호무역주의가 점점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끔찍한 무역협정' 이라고 대놓고  비판해왔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협상을 미국정부는 한국정부에 공식적으로 요청해 왔습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미국 양국간의 가장 큰 무역 불균형으로 내세우고 있는것은 자동차 분야 입니다. 한마디로 한국차는 미국에서 흥하고 있는 반면에 미국차는 한국에서 죽 쑤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 입니다. 



한미 FTA 는 이런 자동차 불균형을 심화 시켰기에 다시 재협상을 해서 이런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 트럼프의 시각 입니다.


▲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의 주장 맞을까?


그런데 트럼프의 생각대로 정말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미국차의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걸까요?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FTA 협정이 발효된 2012년부터 한국차는 미국 시장에서 관세 2.5%를 2015년까지 유지해 왔고, 미국차는 한국에서 기존 8% 인 관세를 2012년 부터 바로 4% 내렸습니다.


여기서부터 불균형은 시작 되었는데, 한국차는 미국 시장에서 관세가 그대로인 반면에 미국차는 한국에서 FTA 시행즉시 관세가 4%(50% 하락)이상 내려가면서 2011년 부터 2015년까지 4년동안 판매량이 4배 이상 증가를 했습니다.




한국차의 미국시장 판매량은 2배 이상 증가 했는데 같은 기간 관세는 동일하게 2.5%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관세의 영향으로 판매량을 늘렸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판매량이 2배로 증가 했지만 관세의 영향 보다는 한국차의 경쟁력이 상승 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만약 관세를 완전히 철폐한 덕분에 판매량이 늘었다면 트럼프의 말도 일리가 있었겠지만 그의 말과 달리 관세는 그대로 유지가 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국 시장에서 관세가 50% 하락 하면서 미국차의 판매량은 4배 가량 성장 하면서 점유율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한국과 미국 자동차 시장은 시장의 규모가 엄청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단순 판매량으로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만약 트럼프가 그저 판매 수량 하나로만 문제를 삼는다면 할말은 없습니다.


판매량 2015년


한국차 1,066,164대

미국차    49,096대


미국차가 한국에서 4배 가량 판매량이 폭풍성장 했다고 하지만 아직 5만대가 되지 못합니다. 반면 한국차는 미국에서 1백만대나 판매가 되었습니다.




한국 미국차에 대한 관세는 2016년 완전 철폐가 되면서 양쪽 국가에서 관세 0%가 되었는데 그후 판매량 변화를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트럼프의 말대로 불균형은 더욱 심화가 되었을까요? 


트럼트는 거짓말쟁이? 한국차 죽쑤고, 미국차 흥하고


한국차는 미국 시장에서 2011년 부터 2015년까지 4배 성장을 기록 했지만 오히려 관세가 완전히 철폐된 2016년에는 판매량이 오히려 하락 했습니다.



반면 미국차는 한국에서 관세철폐 덕분에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주장과는 상반되게 미국차는 관세가 50% 인하된 2012년 부터 2016년까지 약 4배 가량 성장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수입금액 역시 7억1천700만 달러에서 4.6배인 17억3천900만 달러로 치솟은 상태 입니다.


한미FTA가 불공정 무역이라며 재협상을 외치는 트럼프의 주장과 달리 한국 미국 자동차 시장의 실상은 이렇습니다.


▲ 포드 머스탱


한국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시장에서 힘을 잃어가는 반면에 미국차는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무역 불균형을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주장해야 할 판 입니다.


2016년 뿐만 아니라 2017년에도 한국차의 미국시장 부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판매량은 계속 감소하며 비상이 걸린 상태 입니다.


▲ 캐딜락 CT6


한국시장에서 잘나가는 미국차


한국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9~8.1% 정체상태로 머물러 있는데, 올해 1~5월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압력 강화와 경쟁력 저하로 7% 중반대까지 내려간 상태 입니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 미국차는 최대 호황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미국차가 한국에서 안 팔린다는 이야기는 옛날에나 통하던 말로 지금은 180도 달라진 상황입니다.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이젠 더 이상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서 미국차가 안 팔리는 것을 문제 삼아서 무역 불균형을 이야기할 수 없는 처지 입니다.


예전만 해도 미국차는 한국시장에서 사실 인기가 없는 차량이었습니다. 덩치 크도 기름 많이 먹고 한국 소비자 취향이 아닌 관계로 독일, 일본차에 비해서 인기가 없었습니다.


▲ 포드 익스플로러


하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의 트랜드가 바뀌면서 미국차는 수입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17년 6월 수입차 판매량을 보더라도 미국 포드는 벤츠, BMW, 혼다, 렉서스에 이어서 5위에 올랐습니다. 미국차가 TOP10 판매량에서 5위에 올랐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변화 입니다.


▲ 포드 익스플로러 실내


포드는 국내 시장에서 대형SUV 익스플로러 모델을 앞세워 판매량을 꾸준하게 늘리고 있습니다.


익스플로러는 6월 수입차 시장에서도 710대가 판매되면서 개별 판매량 4위에 올랐고 누적 판매량 기준 3,063대로 6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익스플로러는 물량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한국에서 초대박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데 미국차는 한국에서 안 통한다는 편견을 완전히 날려버린 차량이기도 합니다. 


익스플로러의 대성공으로 미국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빠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 쉐보레 카마로


올해 6월까지 나라별 점유율을 보면 미국차는 독일(57.1%) - 일본(19.9%) - 영국(9.8%)에 이어서 8.5%로 4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영국차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5.4% 하락한 반면에 미국차는 22.6% 상승을 했습니다.


이 기세라면 올해 영국차를 제치고 미국차는 국가별 점유율 3위에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6월까지 누적 판매량을 보더라도 미국차는 9,819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11.7% 늘어나며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영국차를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국차는 한국 시장에서 꾸준하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입차 뿐만 아니라 무늬만 국산차도 활약을 하고 있는데 한국GM 같은 경우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중에 일부는 국내 생산이 아닌 미국에서 직수입하는 차량들이 있습니다.



임팔라, 볼트EV, 볼트PHEV, 카마로 등이 그렇습니다. 이들의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미국차의 국내 점유율은 덩달아 상승할 수 밖에 없는데 앞으로 무늬만 국산차 모델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에서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고 여기에 더해서 2021년까지 31억달러를 투자하고 현대차 2공장 건립을 검토 중입니다. 한국차의 미국 투자 규모는 이렇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GM 같은 경우 국내 투자를 늘리기는 커녕 오히려 한국 시장 철수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미국 시장을 살펴보면 트럼프의 주장과 정 반대로 오히려 한국차가 부진하고 미국차가 흥하고 있습니다. 이런걸 보면 무역 불균형으로 미국차에 다시 관세를 붙여야 하는 거 아닌가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뒷이야기를 제대로 알고 무역 불균형 이야기를 꺼냈는지 궁금 합니다.


이제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한 상태로 미국차는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더 흥하겠지만 한국차는 미국 시장에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현대기아는 경쟁력 저하로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잃어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보호무역강화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상태입니다.


▲ 한국GM 볼트 EV


미국만 무역 불균형 이야기를 꺼낼게 아니라 한국정부에서도 강하게 이런 부분을 어필해야 하는거 아닐까요?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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